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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김도현 공군 중령 제15주기 추모식

  • 작성자 : 의장실
  • 조회수 : 84
  • 일자 : 2021-05-04
  • 장소 : 현충탑
안녕하십니까.
울산이 낳은 울산의 아들, 빨간마후라의 전설이 되신 김도현 중령을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 하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합니다.
조국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신 김도현 중령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15년 전, 그날도 오늘처럼 오월의 하늘은 티없이 맑고 푸르렀습니다.
김도현 중령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창공의 푸른 꿈을 심어주기 위해 블랙이글의 조종간을 잡았습니다.
두 살과 세 살, 연년생 아들을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누구보다 기쁜 비행을 준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의 비행은 야속하게도 마지막 비행이 되었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지상에 남겨둔 채 블랙이글과 함께 천상으로 산화하셨습니다.
살려고 하면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비행쇼를 보러 온 아이들과 관람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내 조종간을 놓지 않았습니다.
근무를 서지 않는 비번 날이면 아내에게 김밥과 떡볶이를 만들어주던 자상한 남편이었던 김도현 중령은 결혼기념일이 추도의 날이 되었지만, 짧고 굵게 살다간 그의 삶과 생애는 호국간성의 수호신으로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도 원하던 블랙이글 팀에 배속되었지만, 낡고 오래된 비행기 탓에 ‘나는 늘 죽음을 안고 살아간다’는 김도현 중령의 마지막 말씀이 오늘따라 구슬프게 귓가를 맴돕니다.
장례식장에서조차 아빠의 죽음을 모른 채 천진난만했던 꼬맹이 두 아들은 이제 어머니를 지켜낼 수 있을 정도로 훌쩍 자랐으니, 김도현 중령님, 아무 걱정마시고 그곳에서 평안하게 안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다시금, 김도현 중령의 영면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마다 잊지않고 추모의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최광식 회장님과 추모사업회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