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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163. 울산을 살리는 자랑스러운 이름, 우리는 이웃입니다.

  • 발언의원 : 김미형   
  • 조회수 :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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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0-10-16
존경하는 박병석 의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송철호 시장님,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행정자치위원회 김미형 의원입니다.

먼저 지난 10월 8일 밤, 울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을 불안과 안타까움에 떨게 했던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화재 피해 주민 여러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화재 이후, 고층건물 외장재 안전문제와 고가사다리 소방차 확보, 그리고 진압 작전 중 소방대원들에 대한 안전확보 등에 대한 몇몇 문제점들이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고 접수 후 5분만에 출동해 초반 골든타임을 잘 대처하고, 열 여섯시간 동안 헌신적으로 주민들을 구조한 소방대원 여러분들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한 입주민들 덕분에 사망자 없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의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피해복구를 위한 장단기적 준비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일주일 전 그날, 밤새도록 발을 동동 구르며 현장을 지켜봤던 시의원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 오늘 5분 발언에 임하고자 합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지상 33층의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그 날 화재는 자칫 대형 참사가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언론을 통해 보도된 화재 당시의 뉴스를 보면서 33층 건물을 휘감았던 거대한 불길은 비록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불태웠지만, 우리 공동체의 희망까지는 앗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울산소방인력 930명에, 인근 부산, 대구, 경남, 경북의 소방관까지 총 1500여명의 영웅들.

자신의 안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불길 속에서도 주민을 업고 33층에서부터 내려왔던 소방관.

다음날 오후, 불길이 완전히 진화되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지듯 몸을 뉘울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아들들.

대통령께서도 자칫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사고였지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하시며, 5분 만에 신속히 화재현장에 출동해 곧장 건물 내부로 진입,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구조한 덕에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아울러, 그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해 침착하게 대응해 주신 주민들의 모습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내 한 몸 빠져 나가기에도 급박한 그 순간에도, 옆집의 문을 두드리며 건물 밖으로 나가라고 외친 주민,

에어매트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28층 피난층에서 이불을 펴서 29층, 30층의 어린 아이와 이웃을 받아준 이웃들,

어린 아이와 노약자, 여성들 먼저 피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이웃들,

핸드폰 불빛을 서로 비춰가며, “천천히 내려갑시다”, “괜찮습니다”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비상계단을 함께 내려온 이웃, 이웃들.

뿐만 아니라, 소방관들을 위해 김밥 수백줄을 사다주신 시민,

하루동안의 영업을 포기하고, 치우고, 소방관들을 위해 자동차 매장을 내어 주시고, 따뜻한 밥까지 대접해 주신 사장님.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해도 언제나 사람이 먼저일 수 밖에 없다고 믿는 본 의원은 이번 화재사고를 통해 발견한 희망에 더 주목하고자 합니다.

특히, 1년이 다 되어가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마지막 희망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조금 떨어져 있어도,
서로가 서로의 손을 끝끝내 잡으려 할 때,
함께 일하고, 함께 부대끼며, 함께 울고 웃던
그 일상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 혼자가 아닌,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를 얼마나 든든하게 하는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번 삼환아르누보 화재는 비록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한편으론 우리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울산시의 피해주민들에 대한 숙식 지원을 두고 일부에서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번 화재사건은 사회적 재난입니다.

재난에 대해 지자체가 피해주민을 보살피고 지원하는 것은 그 책임을 다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화재발생 보고를 받은 그 시간부터 밤새 현장을 지키시고, 화재 진압 후 바로 피해주민과의 간담회까지, 송철호 시장님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신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송철호 시장님께도 수고하셨단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일부의 비난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관계 공무원들도 본연의 임무를 다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더욱 업무에 매진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번 화재사고에 헌신해 주신 모든 소방관 여러분들, 그리고 경찰, 울산시, 울산시 남구 공무원 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