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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질문답변

220. 한글문화 중심도시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

  • (219회/1차) 발언의원 : 황세영   
  • 조회수 : 182
  • 작성일 : 2020-12-28
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위하여 노력하고 계신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어 세상에 알린 지 574돌이 되는 해입니다. 일찍이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사랑해 애민정책을 펼친 세종대왕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말과 뜻을 글로 실어 펴는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여 한글을 창제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배층의 외면으로 한글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이어 세계 열강들의 침략으로 우리말과 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선어 말살정책으로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 일상생활에서 조선어 사용이 완전히 배제되고 일본어를 사용토록 강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학자들이 조선총독부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맞서 목숨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 울산이 낳은 한글운동의 대표적 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외솔 서거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외솔은 ‘한글이 목숨’이라 하여 우리말을 지키고 한글사랑을 실천하는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외솔의 주요업적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 우리글을 ‘한글’이라 부르고,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를 창립하여 한글날 및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항일정신을 고취하였습니다. 광복 후에는 최초 근대 국어교과서와 조선어큰사전 편찬, 한글전용법 제정, 가로쓰기 체제 확립 등 한글사랑을 널리 실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 사용빈도 조사를 통해 현대 자판모양의 토대를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IT 강국이 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렇듯 외솔은 한글과 우리의 역사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중추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외솔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울산도 기존의 산업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한글도시로 정체성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솔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시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울산이 명실상부한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울산시는 한글도시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몇가지 질문하고자 합니다.

첫째, 울산시는 그동안 한글문화 중심도시를 표방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지 그 현황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둘째, 올해 외솔 서거 50주년을 맞아 매년 한글날에 개최해온 ‘한글문화예술제’의 명칭을 외솔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순 우리말인 ‘외솔 한글 한마당’으로 변경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이면에 더 라이징 시티, 울산이노베이션스쿨, 태화강 가든 브릿지 등과 같이 울산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어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외국어 사용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려운 내용들의 외국어를, 한글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셋째, 외솔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외솔과 그의 업적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외솔과 한글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회, 학회 등 관련 전문가 집단이 있는지, 없다면 구성할 계획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넷째, 현재 중구에서 외솔 생가를 중심으로 외솔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문체부 공립박물관 인증평가에서 탈락하였습니다. 한글을 위해 평생을 바친 외솔을 기념하기 위한 유일한 공간으로서 저평가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글도시로서 외솔기념관의 의미를 드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하여 시에서 예산, 인력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울산이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에서 주도적으로 한글관련 각종 사업들을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한글도시 실현을 위해 울산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있습니다. 외솔이 태어난 이곳 울산에서 한글문화 가치와 한글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산업도시에서 한글도시 울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많은 노력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 (219회/1차) 답변자 : 울산광역시장
  • 작성일 : 2021-01-05
□ 존경하는 황세영 의원님!
○ 평소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시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한글문화 중심도시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서면 질문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첫째, 한글문화 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울산이 낳은 위대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우리 시에서 추진해온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외솔을 기념하기 위하여 중구에 위치한 생가를 중심으로 외솔기념관과 외솔한옥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병영 일원의 도로 일부구간에 ‘외솔최현배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글 문화행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겨루기 대회, 글짓기 대회, 외솔 한글 한마당, 문학제를 개최하고 외국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어교육도 실시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외솔 서거 50주년을 맞아 매년 한글날 개최해온 ‘한글문화예술제’의 명칭을 외솔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순 우리말인 ‘외솔 한글 한마당’으로 변경하는 등 한글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 뿐만 아니라 국어진흥조례를 국어사용조례로 개정하고,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를 구성하여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였습니다.

○ 그리고 외솔의 정신을 계승한 한글도시 울산 실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여 한글문화 중심도시로서 울산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우리 시는 외솔의 고향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외솔과 한글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둘째, 공공기관의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우리 시에서는 바르고 쉬운 국어사용을 지속해서 알리고 있으나, 여전히 행정용어와 정책명, 시설명 등에 어려운 단어나 외국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를 처음 개최하였고, 행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 19개를 행정순화어로 지정하였습니다.
○ 그리고 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시 홈페이지, 보도자료, 공고문을 검토하여 어문규범, 일본식 표현, 외국어 사용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또한 국어 발전 기본계획도 수립하여 ‘21부터 5개년에 걸친 국어정책의 발판을 만들어 갈 예정이며, 공공언어 뿐 아니라 우리 시의 표지판, 간판, 방송 언어의 사용 실태조사도 실사하여 지속적으로 바른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토록 노력하겠습니다.

□ 셋째, 외솔과 한글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이 있는지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국내 한글 관련 대표적 단체로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가 있습니다. 이 중 외솔회는 외솔의 뜻을 이어받아 외솔과 한글에 대한 연구와 학술대회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사업에 참여하였으며, ‘19년에는 외솔 문학전집을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 하지만 위 단체들의 활동 본거지가 서울이고, 외솔회 울산지회가 있기는 하나 그 활동이 미미하여 사실상 관내 전문가 집단은 울산대학교 국어문화원과 우리시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 외에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 이에 따라 전문기구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한글문화 중심도시를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 구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다만, 기 설치된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와 차별화하여 국어사용에 국한하지 않고, 외솔과 한글을 근간으로 하면서 문화, 관광,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실질적인 한글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뒷받침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합니다.

□ 넷째, 중구 외솔기념관의 운영 활성화를 위한 울산시의 지원 확대 계획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외솔기념관은 현재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열악한 재정과 학예사 인력 부족으로 기념관 운영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이에 우선적으로 전시시설 개선과 인력 확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중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문체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 적극 대비할 계획입니다.
○ 문체부 평가인증을 통과하면, 국비 지원이 가능하여 장기적으로 건물 리모델링 등 대폭적인 시설 개선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울산이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먼저, 한글문화 중심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기반시설, 문화콘텐츠, 학술연구 등을 아우르는 계획 수립으로, 한글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외솔을 기념하기 위한 유일한 공간인 외솔기념관의 운영활성화를 위해 재정‧행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확충 등을 통해 공립박물관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다음으로, 중구 원도심 일원에 대한 한글문화지구 지정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구로 지정되면, 한글 문화자원을 보존‧육성하고 한글 상징거리 조성 등 새로운 자원 개발을 통해 한글문화를 발전시키고 대외적으로도 한글도시 울산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그 밖에도 외국인 대상 사이버 한글학당 운영, 공연 행사, 문화콘텐츠 개발, 관광자원화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하여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사업을 발굴해나갈 계획입니다.
○ 외솔은 울산의 상징이자 자긍심이 된지 오래입니다. 우리 시는 앞으로도 외솔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한글문화의 가치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글문화 중심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