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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273. 고립되고 외면당한 북구 성혜마을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봐야합니다

  • 발언의원 : 백운찬   
  • 조회수 :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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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1-12-13
고립되고 외면당한 북구 성혜마을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봐야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박병석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송철호 시장님과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북구 농소2동 3동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행정자치위원회 백운찬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고립되고 외면당한 울산 유일의 한센인 정착촌 북구 성혜마을 한센인들의 삶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지역구인 북구 시례동에는 울산 유일의 한센인 정착지인 성혜마을이 있습니다.
1953년경 정부의 한센인 격리정책에 따라 소록도를 포함한 인근 한센인 200여명이 지금의 울산공항 자리에 이주해 정착촌을 형성했지만 1970년 울산공항이 개항하면서 현재의 거주지에 강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주 초기 이곳의 한센인들은 가축을 길러 생계를 이어왔지만 좁은 공간에 축사와 생활공간이 뒤섞여 지내다보니 주거환경은 말할 수 없이 열악했습니다.

먹고 살기위해 시작한 양돈·양계업도 1980년대 중반 축산업 경기침체와 울산공항 항공소음의 악영향 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축사를 개조해 공장으로 임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40여 년 간 200여개에 달하는 무허가 공장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등으로 화재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린밸트 지역으로 묶여 있어 환경정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지붕에 노출되고 주변에는 도장, 용접, 절단작업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업체가 증가하면서 대형화재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으나 화재 시 소방차 접근도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 입니다.

현재 성혜마을에는 40여명의 한센인 1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생을 한센인이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 사회와 분리된 채 살아야 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배우자 사별 등에 따른 홀몸세대로 열악한 주거 환경 속 에서 가족과도 단절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이 79세의 고령이고 한센병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정도도 심해 식사, 청소, 빨래, 목욕, 외출 등 일상적인 생활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분들의 50%는 아직도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생활환경조차 열악합니다.

특히 낮은 교육수준과 장애로 근로능력이 없다보니 기초생활보장 생계비, 한센인 위로금, 무허가 공장임대료 등 월 50만원∼150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혜마을의 한센인들은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되고 외면당한 채 살아왔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의 정치인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말로 소외되고 외면당했던 시례동 성혜마을 한센인에 대한 관심과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센특별법(제10조)에도 한센인을 위한 주거복지시설과 의료복지시설 설치를 명시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힘들게 살아왔던 이분들의 복지 지원이 시급합니다.

그동안 북구청을 중심으로 지원과 해결책을 모색해왔지만 성혜마을 한센인에 대한 모든 문제 해결을 북구에만 미뤄둘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울산시도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우선 성혜마을 일대 5만여평에 이르는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주민 주거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북구와 울산시를 넘어 중앙정부도 문제해결에 책임을 다해야하기에 본 의원은 우리당 대선공약 제안절차인 정책엑스포에 브리핑으로 건의했으며 북구 이상헌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울산지역 대선공약 채택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이제는 천형처럼 숨죽이며 살아온 한센인들의 삶을 들여다 봐야합니다.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의 무관심 속에 소외된 삶을 살아온 한센인들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해 모두가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때입니다.

북구 성혜마을과 한센인들을 위한 정책과 관심을 거듭 당부 드리며 발언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