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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170.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에 즈음하여

  • 발언의원 : 김미형   
  • 조회수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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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0-11-19
존경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박병석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송철호 시장님과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행정자치위원회 김미형 의원입니다.

올 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45년 해방의 기쁨은 잠시였고,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 전쟁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정규 군인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국전쟁 기간 울산에서는 북한 인민군에 맞서 낙동강을 따라 형성한 최후 방어선의 뒤쪽에 있었지만 보도연맹원을 비롯해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습니다. 2005년 12월 출범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가 발표한 2007년 보고서를 보면 1950년 7월부터 8월 사이에 최소 870명 이상의 민간인이 국군과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1950년에 벌어진 학살은 1960년 4.19혁명 이후 유족들이 나서 대운산과 반정고개에서 유골을 발굴한 뒤에야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성안동 백양사 앞 합동묘가 군사정부에 의해 파헤쳐진 뒤 아직도 그 행방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이후 국가를 믿고 따른 보도연맹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가족들, 배급양식을 준다는 말에 가입한 국민들 모두 그렇게 역사에서 지워졌습니다.

결국 과거사위원회 조사로 진실이 규명되고, 대통령 사과까지 받은 뒤에야, 울산보도연맹사건은 대법원 판결로 첫 국가배상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형제 그리고 자식들을 비명에 떠나보냈던 유족들에게 최소한의 위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울산시가 그 아픈 역사 앞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울산광역시 7기 민선집행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을 올해 건립하는 것은 매우 뜻깊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본 의원이 약사동 울산기상대 앞에 공사 중인 장소를 방문해 유족회 분들을 만나보니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첫째, 건립 장소가 역사성도 부족한 너무 외딴 곳에 설치됐습니다. 더구나 조성 면적 496제곱미터(150평)는 매년 진행하는 추모제 참석인원도 모두 수용 못할 만큼 좁습니다. 따라서 위령탑 주변을 넓히고 향후 공원화 방안을 빠르게 마련해 부족함을 채워야 할 것입니다.

둘째, 민간인희생사건에 관한 자료조사와 연구, 유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백서 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유족들은 모두 70세가 넘는 고령으로 기억과 증언을 담아내는 것은 시급한 일입니다. 이런 자료 수집과 백서발간은 평화와 인권사업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셋째, 한국전쟁발발 70년을 맞아 평화와 사회적 치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위령탑을 찾는 시민과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시설과 표지판 설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아울러 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평화인권로드 조성 추진도 적극 제안합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