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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166. 우리 울산은 산업수도에 걸맞는 노동존중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 발언의원 : 김미형   
  • 조회수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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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0-11-02
존경하는 박병석 의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송철호 시장님,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행정자치위원회 김미형 의원입니다.

본의원은 오늘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꿔 놓고 본의원의 삶에도 적잖게 영향을 미친 한 사람, 전태일이라는 인물 대한 소회와 노동존중도시 울산의 비전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매년 11월이면 전국의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한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대동단결을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름 하여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 13일을 전후해 그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는 메이데이에 버금가며 한국 노동운동에서 전태일의 위상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라 할 것입니다.

본의원 또한 대학 초년생 때, 이곳 울산에서 시작됐던 1987년 7·8월 노동자대투쟁과 이듬해 11월 13일 서울에서 열렸던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노동악법개정 전국노동자대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군대와 같은 기개로 샌드머신을 앞세우고 남목고개를 넘던 수만의 현대그룹 노동자들의 모습과 피로 쓴 '노동해방' 펼침막을 앞세우고 끝없는 파도와 같은 대열로 연세대 노천광장에서 여의도 국회를 향하던 노동자들의 보무당당한 모습을 누군들 잊을 수 있겠습니까?

노예의 삶과 같던 굴종의 시간을 더 이상은 연장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역사의 무대 위에 뚜벅뚜벅 걸어 오르던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저는 부활하는 전태일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세력화된 노동자들은 거듭되는 구속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활동과 투쟁으로 단체협약을 쟁취하고 조직력을 확대하며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시작이요, 구심점이 되었던 그가 산화한지 5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노조와 단체협약이라는 우산 밖에서 차별받고 고통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일자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와 의회는 정책과 실천으로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위와 같은 요청에 제대로 화답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정치가 전태일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와 의회가 노동이사제와 노동자 권리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 등을 제정한 일, 노동정책연구회를 구성해 활동을 펼치며 노동인권센터를 설치되도록 한 일, 기획조정실 산하에 사회혁신담당관을 신설한 일, 노동보좌관을 두고 노동문제를 제대로 체계적으로 풀어보려고 노동정책과를 신설한 것은 자찬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시는 물론이고 공공부문이 먼저 민주적인 노사관계의 모범을 보이고 이런 문화를 민간역영으로 확산해야 합니다. 시 집행부와 의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여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권리가 자연스럽게 보장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산업수도 울산이라는 위상에 버금가는 노동존중도시 울산이라는 비전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계천 시장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며 몸에 불을 붙였던 청년 전태일. 전태일 열사가 남긴 것들을 되새기고, 반세기가 흐른 지금 노동자들은 그 때 그 외침대로 일할 수 있게 됐는지 다시금 돌아보는 11월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