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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156. 울산 쇠부리문화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촉구하며

  • 발언의원 : 손근호   
  • 조회수 :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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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0-09-08
존경하는 박병석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송철호 시장님과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천년 역사의 철기문화의 중심 달천철장부터 삼포개항의 염포까지 울산 지역사의 소중한 자산을 품고 있는 북구에 살고 있는 교육위원회 손근호 의원입니다.

울산의 문화적 자산을 담는 큰 그릇 역할을 하고 있는 울산박물관을 가보시면 건물 전면의 좌측에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의 형상이 있으며 우측에는 금속 매스로 마감되어 건물 외벽을 뚫고 나온 거대한 창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울산박물관을 상징하는 로고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거대한 창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산지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굴 조사되었고 기원전 2세기부터 2002년 폐광이 되기까지 이 땅의 이천년간의 철기문화와 울산 산업문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울산시 지정기념물 제40호인 달천철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울산의 역사, 문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산업문화의 원천이자 4차 산업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울산의 미래비전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울산쇠부리’를 아십니까?

달천철장에서 캐낸 토철을 용광로인 울산쇠부리가마에 숯과 함께 넣어 1,300℃ 이상의 고열로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여 무쇠솥이나 농기구를 만드는 모든 전통적 제철과정을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이천년의 철기문화의 역사를 자랑하는 ‘달천철장’.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철강왕이었던 구충당 이의립 선생에 의해 발명된 제철기술 ‘울산쇠부리’.

울산쇠부리가마에 공기주입 장치인 ‘불매’를 밟던 불매꾼들의 국내 유일 풍철을 기원하는 노동요인 ‘울산쇠부리소리’.

그리고 중산동 유적을 비롯한 울산 전역에서 발굴 조사된 제철유적까지 우리 울산은 ‘울산쇠부리’로 대표되는 전국 유일의 복합제철문화 클러스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듯 선조들의 유구한 철기문화를 계승하여 이 땅의 산업화를 이끈 울산의 산업역사 속에서 ‘울산쇠부리’의 그 문화적 가치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쇠부리소리’는 달천철장의 마지막 불매대장이었던 최재만 옹이 돌아가시기 2년 전인 1979년에 지역 방송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채록되었던 구술을 바탕으로 지역의 전통문화를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아마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문화자산을 지키려고 했던 주민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울산쇠부리소리’는 역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지역개발논리에 의해 콘크리트로 매몰되어 덮여져 버린 이천년 철기문화의 보고인 ‘달천철장’ 또한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울산광업소에서 근무했던 노령의 노동자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으며 발굴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의 흩어져 있는 보고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이 유명을 달리한다면 이천년 철의 역사는 사라질 것이며 울산박물관의 커다란 창은 의미없는 허공을 응시하게 될 것입니다.

명맥이 끊어진 우리 울산의 독창적인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민,관,학 거버넌스인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울산 북구청의 지원으로 2016년부터 제철기술 복원사업을 진행하며 구충당 이의립 선생의 제철법을 담은 석재를 쌓아 올린 ‘울산쇠부리가마’를 복원하여 국내 최초로 선철을 생산하였습니다.

‘울산쇠부리문화’라는 울산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키고 계승 발전하기위해 북구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울산쇠부리문화’의 원활한 복원과 발전유지를 위해 시의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계속 거부되어 왔습니다.

산업도시 울산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울산쇠부리문화’를 울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울산시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만 합니다.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울산쇠부리문화’가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학술, 문화예술, 문화예술교육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울산쇠부리축제’를 우리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격상시키고 산업도시 울산의 산업역사와 문화를 연계하여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려야 할 우리 울산시는 소중한 역사적 문화자산인 ‘울산쇠부리문화’가 잊혀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우리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현재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인 것입니다.

울산시는 후손들에게 바르게 물려줘야할 울산의 문화자산인‘울산쇠부리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리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